[김정일 방중]우다웨이, 6자재개 3단계案 한국에 설명

‘북-미 접촉 → 6자 예비회담 → 6자 본회담’ 어제 방한 위성락본부장 만나

26일 방한한 북핵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왼쪽)가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을 만나 최근 자신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핵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6일 오후 방한해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와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했다.

16∼18일 북한을 방문했던 우 대표는 ‘북-미 접촉→6자 비공식 또는 예비회담→6자회담 본회담 개최’로 이어지는 3단계 방안을 북한 측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표는 이 같은 방북 결과를 한국 측에 설명하고 중국의 해법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6자회담 재개 프로세스가 가동되려면 중국이 한국과 미국을 설득할 만한 카드를 내놔야 한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회동과 관련해 “북한은 여전히 천안함 폭침사건을 일으킨 것 자체를 부인하고 있으며 6자회담도 평화협정을 먼저 체결해야 한다는 기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인상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책임 있는 태도 표명을 요구하고 있어 당분간 한반도 정세는 ‘천안함 출구전략’을 통한 대화 국면이 아니라 대북 제재가 중심이 되는 기존의 대결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우 대표가 북한의 태도 변화 의사 및 모종의 메시지를 한국 정부에 비공개를 전제로 전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북한이 6자회담 예비회담에서 비핵화 의지를 천명하고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유감의 뜻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면 한국도 이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당국자가 “천안함 사건과 6자회담 재개는 성격과 차원이 다르다”며 분리 대응론을 내놓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