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대풍투자그룹(대풍그룹)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역내 은행에서 불법 무기거래 자금 등을 세탁한 뒤 북한으로 송금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버진아일랜드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9일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해외 자금을 추적해온 일본의 인권운동가 가토 켄(加藤健) `아시아국제인권' 대표는 버진아일랜드 정부에 북한의 '돈세탁' 혐의에 대한 조사를 요청, 지난 7일 버진아일랜드 금융거래위원회의 재클린 윌슨 법집행국장으로부터 "그 같은 의혹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사실 여부를 입증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한편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지난달 30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대풍그룹이 버진아일랜드의 퍼스트캐리비언은행'에 개설된 '하나홀딩스'란 명의의 계좌를 통해 불법 무기거래 등으로 벌어들인 외화를 '중국은행(Bank of China)'의 북한 계좌로 송금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풍그룹은 북한 국방위원회 소속 '국가개발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관으로 북한의 공식적인 외자유치 창구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미국의 추가제재 대상에는 대풍그룹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홍콩 금융당국은 역내에서 영업 중인 모든 은행들을 대상으로 대풍그룹과의 거래 내역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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