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새 총리 내정]민주 ‘김황식이라면’… 여권과 교감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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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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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사전에 2,3명 논의” 임태희 “발표직전 통보 수준”

임태희 대통령실장(오른쪽)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황식 감
사원장의 국무총리 내정 사실을 발표한 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
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임태희 대통령실장(오른쪽)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황식 감 사원장의 국무총리 내정 사실을 발표한 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 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민주당은 16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김황식 감사원장이 내정된 데 “철저한 검증”을 다짐하면서도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민주당의 그 같은 반응은 김 후보자의 ‘출신지역’ 외에도 총리 후보자 지명을 앞두고 여권과 사전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며, 그 과정에서 민주당이 설정한 ‘무난한 인물’의 범주에 김 감사원장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전에 김 후보자를 포함해 두세 명에 대해 여권과 여러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원내대표는 15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청와대가 납득할 만한 인사를 하면 발목잡지 않고 협조하겠다”며 “김대중 정부 때였던 2002년 장상, 장대환 두 사람의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뒤 영남 출신의 김석수 전 대법관을 총리 후보자로 발탁해 원만하게 청문회가 진행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으로 대법관을 지낸 김 감사원장이 총리로 인선되면 ‘무난한 인사’가 될 것이라는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언급이었다. 그러나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16일 ‘야당과 사전에 협의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야당 의원에게 총리 임명 자체를 상의한 적은 없다”며 “확정되고 나서 발표 직전에 정무수석이 사전 통고는 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인선 검토단계에서 협의’로 해석되지만 임 실장의 설명은 ‘인선 확정 후 야당 예우 차원의 사전통보’로 해석돼 차이가 있다.

한편 박 원내대표가 “총리 장관 인선에 협력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16일 당5역회의에서 “오만방자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인사청문회가 박 원내대표가 협조해 주고 안 해 주고에 달려 있다는 것이냐”며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광주-전남 “통합형 총리 기대” 장성 고향마을 잔치 분위기▼

전남 장성군 출신인 김황식 감사원장이 16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내정되자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최초의 ‘전남 총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이날 “김 내정자는 깨끗한 성품, 올곧은 처신을 해왔기 때문에 무난하게 국회 청문회 과정을 통과하고 총리직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성석 전남대 사회대학장은 “자기 관리가 뛰어나고 도덕성에 있어 평판이 매우 좋은 분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형 총리로서 매우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의 모교 광주제일고도 들뜬 분위기다. 광주제일고는 김 내정자가 총리로 임명되면 축하 플래카드를 내걸고 자축연을 열 예정이다. 김병채 교장은 “김 내정자는 정직하고 공정한 사회를 이룰 적임자”라며 “학생들이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이 일선 학교에서 이뤄지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의 고향 마을도 온통 잔치 분위기다. 김 내정자가 태어난 장성군 황룡면 원황룡마을 문형식 이장은 “마을의 영광이자 호남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후임 감사원장은 안대희 대법관 거론…공석 외교장관은 김성환-천영우 물망

김황식 감사원장이 16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발탁됨에 따라 후임 감사원장 및 공석인 외교통상부 장관 인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감사원장의 경우엔 총리의 제청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대통령이 적임자만 찾으면 바로 내정하면 된다. 아직 후보군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여권 일각에선 안대희 대법관을 거명한다.

안 대법관은 200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시절 대선자금 수사를 하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강골 검사’ 출신으로 자기관리가 철저해 검증 과정에서 특별히 걸릴 게 없어 ‘공정한 사회’ 콘셉트에 맞는다는 것이다. 일부 언론은 청와대가 안 대법관을 총리 후보로 검토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감사원장 후임은 아직 뭐라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은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김 총리 내정자가 10월 초 정식 임명을 받는 대로 제청 절차를 거쳐 즉각 후임자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서울·외무고시 10회)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천영우 2차관(경남 밀양·외시 11회)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현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주중대사가 투입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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