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내용 매체인 조선중앙TV는 30일 오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지난달 28일 평양에서 열린 제3차 당 대표자회 회의장에 참석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다른 대표자들과 함께 일어나 두 손을 빠르게 흔들며 박수를 쳤다. 170cm가 안 돼 보이는 작은 키에 90kg을 거뜬히 넘을 듯한 체구, 두툼한 볼살과 턱 아래로 늘어진 살집(이중 턱)…. 3대 세습 후계자 김정은의 외모는 서구 유학 경험을 토대로 자기관리에 철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젊은이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 뚱뚱한 체구에 경직된 표정
이날 김정은의 모습은 방송 동영상뿐만 아니라 조선중앙통신으로 보도된 석 장의 사진을 통해서도 외부에 공개됐다. 동영상과 사진의 앉은키로 볼 때 김정은은 키 165cm인 김 위원장보다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김정은의 키는 168cm라는 설과 170cm대 초중반이라는 설이 있었고 몸무게는 90kg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곱슬머리에 앞머리를 뒤로 빗어 넘겼다. 북한에서는 이런 머리를 ‘햇살머리’라고 부른다. 햇살머리는 머리칼을 짧게 하는 ‘패기머리’, 뒤쪽은 짧게 치고 앞머리는 사선으로 빗어 내리는 ‘날개머리’와 함께 북한의 대표적인 남성 머리 스타일이다.
햇살머리는 간부들이 매우 선호하는 스타일로 사진에 나타난 다른 간부들의 머리도 대부분 햇살머리이다. 햇살머리는 젊은 김정은이 나이가 더 들어 보이고 특히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젊은 시절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처음 무대에 등장한 김정은의 표정과 자세는 상당히 경직된 상태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얼굴은 김 주석의 젊은 시절을 빼닮았지만 표정은 자연스럽지 못하고 긴장감이 역력해 김 위원장과 달리 후계자 수업 기간이 짧아 경험이 부족한 것이 여실히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 ‘닫긴 깃 양복’에 키높이 구두
김정은은 짙은 회색 정장을 입었다. 북한에서는 ‘맞섶 양복’ 또는 ‘닫긴 깃 양복’이라고 한다. 주민들은 이런 정장을 표준어 대신 ‘쯔메르’라는 일본어로 부르고 있다. 남한에선 이런 형태의 정장을 흔히 인민복이라고 지칭하지만 북에선 인민복이란 말을 쓰지 않는다. ‘닫긴 깃 양복’과 대비해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는 정장은 ‘제낀 깃 양복’이라고 하며 일상적으로 ‘제낀 양복’으로 부른다.
기념사진을 찍은 인사 대부분이 군복이나 서구식 양복을 입은 반면에 김정일과 김정은, 김경희 등 김씨 일가 세 사람만 ‘닫긴 깃 양복(인민복)’을 입은 것은 인민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키가 그리 크지 않은 단점을 숨기려는 듯 ‘키높이 구두’를 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도 키높이 구두를 즐겨 신었다.
○ ‘후계자 스트레스’에 욕심 많은 인상
국내 1호 인상학 박사인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는 김정은의 얼굴에 대해 “머리가 좋고 진지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주 교수는 김정은의 얼굴이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 시절 사진보다 입가가 처지고 목에 주름이 생긴 데다 얼굴근육이 굳어 보이는 것은 후계자 수업의 긴장된 생활에 따른 스트레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 교수는 “옛날 사진을 보면 눈썹이 차분하고 길게 누워 있지만 지금은 끊어지듯 짧고 두껍다”며 “밀어붙이는 힘은 세지만 대인관계는 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민구 압구정서울성형외과 원장도 김정은이 이전 사진에 비해 인상이 강해 보인다고 평했다. 그는 “눈초리가 올라가 성격이 날카로울 수 있고 턱이 짧아 욕심이 많은 인상”이라며 “아버지보다는 할아버지를 많이 닮았고 비만이 심각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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