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10·3 전당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30일 현재 각종 대의원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정세균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등 이른바 ‘3강(强)’이 대표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전대에서는 ‘대의원 직접 투표’(70%)와 함께 실시되는 ‘당원 대상 여론조사’(30%)가 판세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는 당비를 낸 진성당원 7만여 명 가운데 1만9500여 명, 그리고 당비를 내지 않고 명부에만 올라 있는 일반 당원 150만 명 가운데 1만9500여 명을 각각 무작위로 추출해 실시한다.
전대 당일 현장 연설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전대는 처음으로 야외(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림에 따라 연설 실력과 전달력이 지지율을 최대 10%가량 좌우할 것이란 얘기들이 나돈다. 후보들은 이날 현장 답사를 통해 무대, 스피커 설치 현황을 점검하는 등 연설 준비에 진력했다.
당권 향배와 더불어 전대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정세균 전 대표 체제 때 형성된 주류와 비주류의 역학구도가 유지될지, 역전될지다. 현재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비주류결사체인 ‘쇄신연대’ 소속은 정 고문, 박주선 천정배 조배숙 의원 등 4명으로 여성인 조 의원은 최고위원이 확정된 상태다.
‘반(反)정세균’을 기치로 한 쇄신연대는 연일 정 전 대표 직계인 최재성 후보의 과거 ‘전력’(신한국당 입당 및 공천 신청)을 부각시키고 있다. 정 전 대표와 최 의원의 동반 입성을 막아 정 전 대표의 힘을 빼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쇄신연대의 한 재선 의원은 “(최 의원과 더불어 또 한 명의 386그룹 후보인) 이인영 전 의원은 계파 색이 옅다”고 말했다.
이날 MBN이 주관한 TV토론에서도 쇄신연대 소속 주자들은 최 의원을 집중 공격했다. 조 의원은 “17대 총선 때 공천을 신청하면서 신한국당 입당 전력을 밝혔느냐”고 추궁했고, 당시 당 대표(열린우리당 의장)였던 정 고문은 “최 의원의 과거를 알았다면 절대 공천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최 의원은 “운동권 조직의 논의에 따른 결과였는데 실책이었다”며 “그러나 나는 민주당을 위해 헌신하고 한나라당과 싸우면서 정체성을 분명히 해왔다”고 반박했다.
한편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비상대책위원장 임기가 만료되는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대 주자들이 개인과 파벌이 아니라 국민을 보고 뛰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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