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새로운 공사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 국제안보전문 민간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달 30일 웹사이트에 영변 핵시설 터를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2008년 폭파, 해체된 냉각탑 주변에서 새로운 건축 또는 굴착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위성사진은 미 상업위성업체인 디지털글로브가 같은 달 29일 촬영했다.
ISIS는 “냉각탑이 있던 자리 주변에 중장비 무한궤도 흔적과 트럭, 굴착용 중장비가 보인다”며 “냉각탑 자리 바로 곁에는 새 건물 두 동이 건립되는 장면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ISIS는 “(북한이) 냉각탑을 다시 짓는 조짐은 없으며 이보다 더 큰 공사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 관계자도 1일 “새로운 빌딩이 들어선 것은 맞지만 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직사각형 건물 두 동인 점으로 보면 냉각탑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박길연 외무성 부상의 미국 뉴욕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의 핵 억지력은 결코 포기될 수 없으며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변 핵시설의 5MW 원자로용 냉각탑은 2007년 6자회담 2·13합의에 따라 2008년 6월 폭파, 해체됐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를 유엔 결의 1718호 위반으로 규정하고 규탄 성명을 발표한 데 반발해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 작업 중단 및 원상복구를 선언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