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일종의 개혁가가 될 수도 있을 거라고요? 그 말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권력승계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든 간에 북한은 현재의 도발적 행동을 중단하고 핵확산 활동을 멈추는 동시에 북한 주민들에 대한 잔혹한 압제를 그만둬야 할 것입니다.”
에드 로이스 미 연방하원의원(59·사진)은 지난달 2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유례없는 3대 세습을 진행하고 있는 북한의 상황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당장 북한의 권력승계가 완성된 것이 아닌 만큼 김정은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일부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 내 군부와 권력엘리트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역시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분간 미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는가. 6자회담의 장래는….
“미국이 당장 북한에 대한 정책을 전환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불행히도 6자회담은 이미 그 추동력을 상실했다. 분명한 것은 김정일이 평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점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유일한 힘의 원천인 핵무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에 압력을 가할 수단은 남아 있다. 북한 지도자들의 수입원천을 근원적으로 차단해 북한이 체제행동의 변화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인권청문회를 1년 반 만에 개최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탈북자들과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8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세계의원연맹 총회에서도 13개국에서 모인 의원들과 본국에 돌아가면 북한의 학정을 만방에 알릴 수 있는 후속조치를 취하자고 맹세했다. 탈북자들이 미국 땅에까지 와서 자신의 과거 경험을 증언하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같은 청문회를 통해 우리는 탈북자들에게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 줬다고 생각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