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위당국자, 수년전 KAL기 폭파 시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3일 21시 04분


코멘트
북한 고위당국자가 수년전 북핵 6자회담이 열리는 기간에 우리 당국자에게 북한이 1987년 대한항공(KAL)기 폭파사건을 일으켰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3¤4년 전 중국에서 6자회담 때 사석에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리근 미국국장 등 북한 당국자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당시 리근 국장이 '우리는 KAL기 사건 이후 한번도 테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 발언은 KAL기 폭파사건이 자신들이 한 것이라고 시인한 것 아니냐"며 "당시 내가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면 KAL기 사건에 대해 사과해라'고 했더니 리 국장은 말실수를 했다고 느꼈는지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그동안 KAL기 폭파사건을 남한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면서 줄곧 범행사실을 부인해왔다.

KAL기 폭파사건은 1987년 11월29일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향하던 대한항공 비행기가 김현희 등 북한 공작원 2명에 의해 폭파된 사건으로, 탑승자 115명이 모두 사망했다.

또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천안함 사건을 사과할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봐야겠지만 북한이 쉽게 사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