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신임 민주당 대표는 3일 전당대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당 대표를 맡는다는 건 (민주당이) 그냥 야당만 하진 않겠다는 걸 선포하는 것”이라며 “이제부터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드는 일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1위를 예상했나.
“1위를 자신한 적은 없었다.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정권을 교체하고 집권해야겠다는 당원들의 의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대의원투표와 당원 여론조사에서 모두 1등을 했다.
“대의원 표심은 당원의 표심이 반영됐고, 당원 표심은 국민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지역위원장 수로만 한다면 내가 이길 수 없었다.”
―치열한 전대를 치렀다. 당내 갈등 해결은 어떻게 할 건가.
“당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최고위원회에 들어와서 같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야당에서 다른 소리가 나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정권교체라는 공통의 목적에 충실하면 당의 에너지를 크게 결집시키고 강한 야당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대여(對與) 관계는 어떻게 가져갈 건가.
“민주 평화 민생이라는 원칙을 지켜나가고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돕겠다. 하지만 이에 역행하면 철저히 막고 견제할 것이다. 이런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겠다.”
―‘중도 포섭’을 강조해 상대적으로 진보 색채가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 말을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중도를 끌어안는다는 것을 중도가 되겠다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진보세력만으로는 야당은 할 수 있지만 집권은 못한다. 집권 없는 진보는 없다. 구체적인 생활과 실천 속에서 진보를 얘기해야지 형해화(形骸化)된 이념 논쟁으로 가서는 안 된다.”
―대통령선거에 도전할 것인가.
“지금 대선을 얘기할 때가 아니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을 키우고 튼튼하게 해서 수권정당 채비를 하는 것이 우리 일이다. 기수가 누가 되느냐는 나중 얘기다.”
―개헌에 대한 견해는….
“정부 여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특히 정권 연장 술책으로 개헌 논의를 해서는 안 된다. 진정성이 있어야 구체적인 개헌 논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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