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이 동아일보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문서는 중국 지린(吉林) 성 창춘(長春) 시의 성청(省廳) 안전부가 작성한 것으로 정 씨는 중국에 몰래 입국한 혐의로 지린 성 옌지(延吉)에서 체포돼 투먼(圖們) 시 수용소에 억류됐다. 문서는 정 씨의 석방 이유에 대해 “조선(북한) 안전국의 요구”라며 “조선의 검찰기관이 해당 사람(정 씨)을 압송해 돌아가는 것에 동의했다”고 적었다. 정 씨의 북송을 위해 수용소에서 내보낸 날짜는 2월 19일로 돼 있으며 성청 안전부와 투먼 시 수용소의 직인, 정 씨의 지장이 찍혀 있다.
문서에는 정 씨의 상반신 사진도 부착돼 있다. 다만 정 씨의 한자 이름 끝자가 ‘우(宇)’로 적혀 있다. 한국 정부 기록에 따르면 정 씨 이름의 마지막 자는 ‘운’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정 씨가 체포되기 전에 찍힌 사진과 비교할 때 문서의 사진은 정 씨”라며 “중국 당국이 정 씨가 국군포로임을 감추려고 했거나 오기일 가능성이 있지만 이름 문제가 문서의 진위를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문서 사진을 2월 말경 중국에서 입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서 등 여러 증거로 볼 때 정 씨가 북송된 것이 확실함에도 정부는 여전히 정 씨의 행방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며 “정 씨가 억류된 지 1년이 넘었고 북송된 지 7개월이 된 시점에서 정부가 행방조차 모른다고 답하는 것은 정부가 내세우는 ‘조용한 외교’가 실패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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