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세력 끌어안아 2012년 집권”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최고위원으로 선출된 손학규 전 대표가 손을 번쩍 들어 보이며 미소 짓고 있다. 18대 총선 패배로 강원 춘천에서 칩거하다 2년 3개월 만에 대표직에 복귀한 그는 “2012년에는 반드시 집권하겠다”고 역설했다. 인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임기 2년인 민주당의 새 대표에 손학규 전 대표가 선출됐다.
손 신임 대표는 3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1만1904표(득표율 21.37%)를 얻어 정동영 상임고문(1만776표, 19.35%)과 정세균 전 대표(1만256표, 18.41%)를 제쳤다. 이어 이인영 전 의원(11.59%), 천정배(10.05%), 박주선(9.77%) 의원 순으로 득표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조배숙 의원은 최하위에 그쳤으나 여성 배려 조항에 따라 지명직 최고위원이 됐다. 컷오프(예심) 통과자 가운데 최재성 의원(7.27%)만 홀로 고배를 마셨다.
손 대표의 승리는 전국 정당화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중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을 당의 간판으로 세워야 한다는 당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대 출마 때부터 차기 대통령 선거 도전 의사를 밝혀온 손 대표는 당 대선주자로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비호남 출신이며 상대적으로 온건파인 손 대표 체제 출범이 제1야당인 민주당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번 전대에선 정 전 대표가 연임에 실패하고 그의 직계인 최 의원이 탈락하는 등 기존 주류의 퇴조가 두드러졌다. 비주류 결사체인 ‘쇄신연대’ 소속 후보 4명(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의원)은 모두 지도부에 진입했다.
손 대표는 대표 수락연설에서 “지지도 1등 정당, 수권정당의 역사가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시작됨을 선언한다”며 “이명박 정권의 폭정에 맞서 민주당이 2012년에 반드시 집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정당과 연대, 연합하는 전략을 펼쳐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지지로 돌아섰던 중도세력을 끌어안을 것”이라며 중도층 확보를 놓고 한나라당과 경쟁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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