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후계문제에 냉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4일 17시 58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되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북한 주민들은 당대표자회로 인한 경비태세 강화에 불만을 가질 뿐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후계 구도에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가 4일 보도했다.

매체는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 "지난 8월 말에 특별단속기간이 시작됐으나 당대표자회가 지난달 28일로 연기되는 바람에 오는 10일 당 창건 기념일까지 그 기간이 연장됐다"면서 단속원들의 횡포가 심해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함경북도 국경지역에서는 밀수와 마약, 탈북행위를 단속한다는 이유로 타격대는 물론이고 각 보안서와 정치대학 졸업생들이 모두 총을 메고 살림집, 장마당을 돌아다니면서 위압감을 조성하며 '용돈벌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특별단속이 시작되면서 장마당의 물가가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했지만 다행히 가을이 되면서 안정을 되찾아 현재 함경북도의 쌀값은 1㎏당 900원, 옥수수는 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8월 초 함경북도 회령시의 쌀값은 ㎏당 1300원이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낸 당대표자회 결과와 관련해 "주민들의 반응은 지극히 냉소적"이라면서 "예전에는 불만을 드러내지 않던 50세 이상 주민들도 이제는 '국가가 도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라고 소개했다.

주민들은 또 "국가가 주민들의 어려움을 생각하지 않는 이상 우리도 국가가 무얼 하든 상관없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우리는 이제 김정일의 아들이 후계자가 되든, 그의 동생(김경희)이 '치마대장'이 되든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인터넷 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