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방문… “2005년 ‘경포대’라 비난 큰 결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적 입장을 달리했을 때 인간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결례를 범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6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참회에 가까운 사과를 했다. 광주에 이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추모관을 관람한 뒤 기자들과 만나서였다. 손 대표는 또 “당 대표로 이 자리에 와서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 고뇌하고 고민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한나라당 소속 경기도지사였던 2005년 7월 노 전 대통령을 겨냥해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란 ‘경포대’란 신조어가 있다”고 했고, 노 전 대통령은 손 대표가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몸을 담자 “보따리장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이날 묘비 대신 놓인 바위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바위에 얹은 채로 눈 감고 묵념을 하기도 했다. 손 대표의 이날 행보는 ‘친노(친 노무현)’ 세력 끌어안기 차원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김해=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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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4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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