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8일 대표 취임을 축하하러 국회를 찾아온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현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정권 탈환’이라는 목표를 은근히 강조하며 이 장관의 신경을 건드렸으나 이 장관은 그저 몸을 낮췄다.
이 장관이 첫 인사로 “손 대표가 워낙 잘해서 민주당에도 서광이 비친다”고 덕담을 건네자, 손 대표는 “민주당이 잘해야 하지만 그에 앞서 정부여당이 잘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손 대표는 “정부여당이 제대로 못하면 우리가 (정권을) 빼앗아 오겠다”며 “이번에 나를 대표로 뽑아준 것은 이명박 정권 갖고는 안 되겠으니 민주당이 나서보라는 뜻”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 장관은 “정부로서도 제1야당의 대표를 존중하는 것이 정치를 잘하는 것이다. 손 대표와 민주당의 뜻을 항상 존중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손 대표는 또 “나와 대통령, 특임장관 모두 ‘6·3세대’다. 그런데 민주주의가 후퇴했다. 이 대통령에 대해서 독선·독주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에 “옳은 말씀이다”고 수긍하면서도 “이명박 정부만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정부에 들어가 보니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부패와 불공정이 사회 곳곳에 남아있었다. 정치권과 공직사회가 앞으로 공정사회 실천에 앞장서자”고 말했다.
한편 손 대표는 이날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를 찾아 “경기도지사 (지방선거) 때 보여줬던 (후보)단일화 정신으로 2012년 정권교체에 임할 때 승리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은 가치를 존중하는 대통령이었다. 사람과 공동체의 가치, 정치의 목표를 다시 생각하고 (국민참여당과) 공동의 가치를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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