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사진)이 동생인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정남은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기 하루 전인 9일 일본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정남은 곧바로 “(세습에는) 그럴만한 내부 요인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내부적 요인이 있다면 그것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3대 세습’을 현실적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TV아사히는 인터뷰가 이루어진 장소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붉은 스웨터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인터뷰에 응한 김정남은 ‘김 위원장의 장남인데도 후계자가 되지 못했는데 괜찮으냐’는 질문에 “유감이 없으며, 관심도 없었던 만큼 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아사히TV 김정남 인터뷰 전문▼
다음은 11일 오후 일본 아사히TV가 보도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 인터뷰 전문이다.
-장남인데, 후계자로 되지 못한 것은 괜찮습니까? "원래 그 점에 대해서 유감스러운 점도 없구요,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전혀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왜 셋째인 정은씨가 후계자가 됐습니까? "부친의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은씨에게 전할 메시지는? "저는 동생이 북한주민들을 위해서, 주민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합니다."
-조선에서 이렇게 후계자 작업을 서두른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름대로의 내부적인 요인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점에 대해 지적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아버님 건강이 안 좋아서 그런가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김정은 씨가 '형님 도와 달라'고 부탁하면? "저는 해외에서 언제든지 동생이 필요로 할 때 도울 용의가 있습니다. 저는 언제든지 동생을 도울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3대 세습에 대해서는 저는 반대를 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내부적 요인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적 요인이 있었으면 그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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