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가까워진 북한과 중국이 김정은의 등장으로 신(新)밀월시대를 맞고 있다. 천안함 폭침사건 당시 중국은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끝까지 북한을 편들었으며, 김정은의 3대 세습에 대해서도 ‘대대로 우의를 다지자’며 북한을 지원하면서 양국관계가 한층 가까워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1일 밤 ‘중-조(중국과 북한) 간 관계가 다시 절정을 향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중국 측이 ‘경사로운 여행’ ‘우정의 여행’으로 이름 붙인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기사다. 저우 상무위원은 9∼11일 방북 기간에 4차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그는 김 위원장과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를 초청한다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앞서 후 주석은 9월 28일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당 65주년을 맞아 김 위원장에게 각각 축전을 보냈다. 또 2일 당 대표자회 개최 결과를 설명하러 온 북한 고위 인사에게 ‘북한의 새 지도부’에 대한 축하를 건넸다. 후 주석은 보름 사이 4차례 김 위원장과 새 지도부를 축하하고 초청했다.
9일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주베이징(北京)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노동당 창당대회 기념 리셉션에 참가해 “새 지도부 아래 북한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3명이 최근 보름 동안 북한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이런 행보는 2005년 북한 노동당 창당 60주년 때와 다르다. 당시 평양에서 열린 기념식에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자칭린(賈慶林) 상무위원이 주베이징 북한대사관 기념식에 참석하고 후 주석이 축전을 보냈을 뿐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최근 북한에 여러 계기가 있었다지만 중국이 전보다 더 북한을 배려하는 측면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 지도자가 ‘북한의 새 지도부’라는 표현을 자주 언급하는 것은 주목된다. 새 지도부에는 김정은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산하 잡지 ‘세계지식’ 최신호는 ‘북한 곧 신시대로 들어가나’라는 글에서 “북한이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후 중대한 조치들을 계속 발표할 것이고 개혁개방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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