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여성 대통령'이란 소재는 민주당으로선 민감한 대목이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가 여성인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란 점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선 지난해 드라마 '선덕여왕'(MBC)이 방영될 때도 '박근혜 띄우기'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야당의 명칭이 '민우당'인데 대해서도 불만스런 반응이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교묘히 섞어놓은 것 같다"는 것이다.
첫 회(6일)에서 야당인 민우당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제출한 장면을 놓고서는 당 공식 회의에서 "'민'자가 아니라 '한'자를 써야 맞지 않느냐"(전병헌 정책위의장)는 비판이 가해졌다.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 탄핵을 주도한 것은 한나라당이었는데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문제제기였다.
여성대통령이 방송사 아나운서 시절 "법원은 도끼로 국회 문짝을 부수고 난동을 부린 손형태 의원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습니다"라는 내용의 뉴스를 읽어내리는 대목이 방송됐을 때도 민주당내에선 볼멘소리가 나왔다. 2009년 1월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단독 처리 때 해당 상임위 회의장 문을 해머로 열려고 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민주당 문학진 의원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방송 다음날 문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에는 하루 종일 "방송사를 항의방문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지금이라도 국회 폭력에 사과하라"는 등의 전화가 잇따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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