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9000억 市사업 줄줄이 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6일 03시 00분


‘한강예술섬’ 등 4건 심의 제외… 市“필요사업” 반발

서울광장 집회 허용과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 확대 등을 놓고 서울시와 대립하던 서울시의회가 이번에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13일 ‘2011년도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의하면서 사업비 6331억 원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인 ‘한강 예술섬’ 건립안을 포함해 서남권 행복타운, 서남권 돔야구장, 남산 곤돌라 설치안 등 서울시가 내년부터 추진하기로 한 사업 4건을 심의 안건에서 제외했다. 4개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8990억 원이다.

한강 예술섬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에 6331억 원의 예산을 들여 2014년까지 건축면적 9만9102m²(약 3만 평)에 이르는 문화공간을 지으려는 것. 김정중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은 “시 재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6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문화공간을 짓는 것은 시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머지 사업도 대부분 비슷한 이유로 제외했다.

시의회가 19일 본회의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제외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확정하면 서울시는 이 사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이종현 시 대변인은 “시의회가 시 조직 개편에 제동을 거는 것도 모자라 주요 사업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며 “이번에 반려된 4개 사업은 사업기간을 늘려서라도 꼭 해야 할 사업인 만큼 계획을 다시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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