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한경연 통합 ‘배경’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2일 03시 00분


김동철 의원 “좌파 축출 위한것”… 공로명 이사장 “적자해결 위해”

통일·외교·안보 분야의 공익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통합 움직임을 두고 21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 개입 논란이 벌어졌다. 이 문제는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조석래 전경련 회장, 공로명 세종재단 이사장이 올해 2월 초 만나 두 기관의 통합 문제를 논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를 근거로 야당은 정부가 세종연구소를 한국판 보수재단으로 만들려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철 민주당 의원은 “통합 추진 과정에서 양 기관을 해산하고 새로 연구소를 설치한다는 근본적인 취지는 친북적이고 좌경화된 사람들을 (세종연구소에서) 축출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외교부의 유 전 장관과 이용준 전 차관보가 밀실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증인으로 참석한 공 이사장은 “통합은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두 연구소가 통합해도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경제 연구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역시 증인으로 참석한 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전 통일부 장관)은 “통합 과정에 한국형 헤리티지라는 보수 연구소를 명시했다”며 “중립적인 것을 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 가당한 것이냐”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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