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상봉 정례화에 금강산·인도지원 연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6일 15시 26분


北 "연3~4회 상봉"..금강산관광.인도지원 요구
南, 월 1회 상봉.재상봉.고령자 고향방문 촉구

북측은 26일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우리 측이 요구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를 금강산관광 재개와 인도적 협력사업과 연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대표단 최성익 단장은 이날 오전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금강산면회소 등 남측 시설들을 정상 운영할 수 있는 조치들이 선행돼야 한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 업무와 관련한 당국 간 실무회담이 시급히 개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북측은 상봉 정례화와 관련해 "설과 추석 등 명절을 기본으로 1년에 3~4차례 각각 100명 규모로 하고,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사업도 병행하자"면서 "남북 사이에 필요한 것은 도와주는 인도주의 협력사업을 활성화하자"고 말했다.

북측은 오후에 단장과 또 다른 한 명의 대표가 참석한 '2+2 별도회담'에서 "상봉 정례화와 함께 인도적 협력사업 등 모든 인도주의 사업이 함께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측 회담 관계자는 "대북 지원에 관한 북측의 여러 요청이 있었다"며 "북측은 구체적인 인도적 협력사업을 제시했으며, 원론적 입장만 밝혔던 오전에 비해 오후에 이 문제를 더욱 부각시켜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측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인도적 협력사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과거 적십자회담에서 대북 지원과 의약품 지원, 병원 현대화 등 다양한 인도적 사업이 논의된 바 있으며, 이번에도 그런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혀 북측이 정부 차원의 대규모 쌀, 비료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측은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최근 적십자 실무접촉에서와 마찬가지로 '상봉 정례화' 대신 '상봉 정상화'라는 표현을 썼다.

우리 측 김용현 단장(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동절기(올12~내년2월)를 제외하고 내년 3월부터 남북 각각 100가족 규모로 매월 한 차례씩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정례적인 상봉 행사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

우리 측은 이미 상봉했던 이산가족들도 남북 각각 50가족씩 매월 재상봉 행사를 갖자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확인을 위해 12월부터 매월 남북 각각 5000명씩 규모로 생사와 주소 확인 사업을 실시하고, 80세 이상 고령자들을 상대로 내년 4월부터 고향방문 사업을 진행하자고 촉구했다.

우리 측은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면적인 생사확인을 요구했다.

북측이 금강산관광과 인도적 협력사업을 상봉 정례화에 연계한 데 대해 우리 측은 오후 회담에서 "북측이 제시한 연 3~4차례 상봉으로는 부족하다"며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아무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하며, 금강산관광과 연계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 대표단은 회담 마지막 날인 27일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다시 만나 입장 차를 조율하기로 했으며, 오후 6시30분경 개성을 출발해 귀환길에 올랐다.

이번 회담에 우리 측에서는 김용현 대한적십자사(한적) 사무총장(단장)과 김의도 남북교류실행위원(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 김성근 남북교류팀장이, 북측에서 최성익 적십자회중앙위원회 부위원장(단장)과 박용일 중앙위원, 조정철 부부장이 각각대표단으로 나섰다.

인터넷뉴스팀·개성=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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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10-10-26 20:15:33

    여지껒북한이 보낸 상봉자는 반대한민국의 붉은 물든 사람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한번 상봉 쑈하는 수십억씩 들여가며 이밴트 행사하며 국민들 속인 김대중 노무현이가 죽일 놈들 (아니 벌써 죽었구먼..)이다.진정한 이산가족 즉 북괴의만행으로 원통하게 헤어진 이산 가족을 아무런 조건없이 만나게 해야지 북괴 입맛대로 골라서 만나게 해주는건 이제 그만해야한다.금강산관광 재개니 인도적 지원이니하는 북괴의 양아치 뜯어먹기 사기수법 뻔한거 아닌가?먼저 핵무기 포기하고 진정한 교류 이뤄지기전엔 북괴의 일관된 사기일뿐이다.북괴가 끝까지 핵포기 안하고 전쟁 공갈치며 일면으론 돈뜯기용 유화 제스쳐 쓰는건 식상하다.북괴가 끝까지 핵포기 안한다면 우리도 핵개발해 북괴능가하는 억제력 가지면 대화는 쉽게 이뤄진다.

  • 2010-10-26 17:11:48

    문제는 간단히 해결될수 있다. 남한의 가족을 맞나는 북한 가족의 일명당 쌀 일톤식 우선 이산 가족들에게 무상지급하는 지원 방식을 강구하라. 이것이야 말로 진정 이산가족 돕기다. 이렇게 하면 남한의 이산 가족의 사돈의팔촌까지 이산 가족이라고 몰려 올 것이다. 원조를 주더라도 그자들의 방식대로가 아니고 우리식 대로 머리들을 써라.

  • 2010-10-26 15:38:24

    상봉가족 1인당 수억 든다고 하는데 북한이 먼저 이런 제의 봐서는 뭔가 크게 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굶어 가족 모두 자살하는 남한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북한은 돈 들어갈 것이 없고 버스에 태워 호텔에 데려만 주겠지만상봉댓가로 거액 지급말아야 합니다.상봉댓가 지불 안하는 조건으로 상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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