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北 오래가겠냐’며 붕괴 가능성 언급했다더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7일 03시 00분


이기택, 김정남 지인 말 인용

이기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25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 수석부의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재독 교민을 상대로 한 대북정책 강연회에서 지난달 마카오를 방문했을 당시 김정남과 가깝다는 한 현지 관계자로부터 김정일 김정은 부자의 권력 세습에 대한 김정남의 얘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가 김정남에게 “부친이 아픈데 왜 평양에 가지 않느냐. 바통 터치하러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김정남은 “내가 왜 가느냐. 바통 터치 하기 싫다. (북한이) 망해가는 데 오래가겠느냐”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또 이 부의장은 “김정은이 계획대로 권력을 승계하는 데 성공하면 과감하게 개혁 개방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면서 “하지만 연착륙하지 못할 경우 권력투쟁으로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정부도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의장은 정부가 북한의 급변 사태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강연회에는 문태영 주독 대사와 서성빈 민주평통 북부유럽협의회장 등 한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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