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유명환 전 장관 딸 특별채용 파동 이후 공석이던 기획조정실장(1급)에 전충렬 울산시 행정부시장(56·사진)을 내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전 부시장은 정통 행정안전부 관료로서 행안부 인사정책관,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외교부가 인사 및 조직 분야의 핵심인 기조실장 자리에 행안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김성환 외교부 장관이 취임 직후인 13일 외교부 쇄신방안을 발표하면서 예고됐던 것이다. 그러나 외부 인사 영입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최근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부처에서도 뛰어난 업무 능력을 보이는 분을 데려오고 싶은데 이 분들이 굳이 외교부에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장관도 전 내정자를 영입하기 위해 맹형규 행안부 장관에게 직접 도움을 부탁하는 등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전 부시장은 인사와 조직 행정에 정통해 인사쇄신이 절실한 외교부 기획관리실장에 적임자”라고 말했다.
전 부시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경희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7회(1983년)에 합격했지만 1년 뒤인 1984년 공직에 입문했다. 행시 27회는 외무고시 17회에 해당한다. 다른 부처보다 진급이 상대적으로 더딘 외교부의 외시 17회는 현재 초임 국장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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