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처리 이종렬씨 등 남측 가족과 감격의 상봉
정부 ‘국군포로 명단’에 없어… 생존자 파악 시급
지난달 30일부터 이틀째 금강산에서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나온 북측 상봉자 97명 가운데 4명이 6·25전쟁 당시 참전했던 국군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0년 이래 상봉 과정에서 북측에 생존한 것으로 확인된 국군 출신은 31일 현재 모두 17명(국군포로 추정 6명 포함)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북측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위원장 장재언)에서 최종 통보받은 북측 상봉자 100명의 명단 가운데 최고령자인 이종렬 씨(90)를 포함해 이원직(77) 윤태영(79) 방영원 씨(81) 등 4명이 국군 병적기록부에 등록된 국군 출신임을 확인했다. 이들은 6·25전쟁에 참전했다 행방불명돼 1957년 일괄적으로 전사자로 처리됐으며 이번 행사에 나와 남측 가족들을 만났다.
이종렬 씨 등은 정부가 북측에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국군포로 500여 명의 명단에는 없는 인물로 북측에 살게 된 정확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 4명의 존재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정부가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북측에 생존하고 있는 참전 국군들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오전 상봉으로 2박 3일 일정이 모두 끝나는 1차 상봉행사에는 북측에서 상봉자 97명과 수행 가족 13명 등 110명이 나왔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금강산에 간 남측 가족 436명 등 총 546명이 60년 만에 혈육의 정을 나눴다. 행사는 지난달 30일 오후 단체 상봉과 환영만찬, 31일 오전 개별 상봉과 공동 점심식사, 오후 단체 상봉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되는 2차 상봉에서는 남측 상봉자 96명이 북측 가족 207명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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