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GP총격, 우발적 ‘오발’ 결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5일 03시 00분


유엔사 오늘 공식 발표

군 당국과 유엔군사령부는 지난달 29일 북한군이 강원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최전방초소(GP)에 총격을 가한 사건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우발적인 오발’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자체 조사에서 우발적인 사고에 의한 오발이라는 정황이 상당수 확인됐다”면서 “유엔사가 이르면 5일 오발이라는 취지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오발임을 유추할 수 있는 정황이 현장 곳곳에서 발견됐다. 우선 북한군이 발사한 2발 가운데 1발은 GP에 설치된 열상감시장비(TOD)를 가격했지만 다른 한 발은 GP 인근에 떨어졌다. 북한군이 한국군 GP를 향해 정조준했다면 2발이 비슷한 위치에 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다.

또 총격을 가한 북한군 GP 부대가 총격 발생 일주일 전에 새로 교체돼 군사분계선(MDL)에 배치됐다고 한다. 통상 경계 병력이 새로 교체되면 GP에 설치된 14.5mm 기관총 등 무기들을 다시 점검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오발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2발이 발사된 뒤 북한군 장교가 기관총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병사를 GP 밖으로 불러내 구타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한다. “오발에 따른 얼차려가 아니겠느냐”고 정부 관계자는 해석했다.

한편 북한군의 총격에 대한 한국군의 대응사격 3발은 북한군 GP의 총안구를 모두 정확히 맞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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