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원 2명의 사퇴로 내홍을 겪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번에는 진보·보수단체 간 충돌 장소가 됐다. 4일 오후 3시경 서울 중구 무교동 인권위 7층 민원실에 라이트코리아와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이 들어섰다. 이들은 이날 인권위가 “군 동성애 처벌은 인권침해 요소가 있다”고 밝힌 데 항의하고 성명서를 접수시켰다. 이 과정에서 현병철 인권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오전부터 인권위에 머무르던 ‘현병철 인권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인권시민단체 긴급대책회의’ 회원들과 충돌했다. 이들이 군 동성애와 관련해 인권위 직원들에게 항의하는 모습을 진보 성향 단체 회원이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었던 것.
이에 “왜 동영상을 찍느냐”며 한 보수단체 회원이 진보단체 회원의 멱살을 잡아 양측이 몸싸움을 벌였다. 보수단체 회원 한 명은 “인권위 직원들은 다 동성연애를 하느냐”며 인권위 직원을 향해 종이컵도 던졌다. 진보단체 쪽에서는 “명백한 테러지만 나이든 사람이라 참고 넘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 측은 “먼저 동영상을 촬영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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