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른바 ‘남조선풍’이라고 불리며 유행하는 남한의 옷차림과 화장 등을 ‘비사회주의적 현상’으로 규정짓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고 대북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가 4일 보도했다.
데일리NK는 ‘평양에서 북-중 국경 부근 도시에 나온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인민반 강연에서 ‘썩어빠진 생활양식이 판치면 사회를 좀먹고 나라의 미래까지 망친다’며 남조선 날라리풍을 단속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전했다. 보안원(경찰)이 직접 나서지는 않고 규찰대가 거리에서 경고하거나 단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젊은이들이 MP3 파일 등으로 한국 노래를 듣는 것도 불시에 단속하지만 재빨리 다른 노래로 바꿔놓기 때문에 규찰대의 단속 효과는 크지 않다고 전했다.
평양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국의 영화를 몰래 보고 머리 모양이나 화장을 따라하고 특정한 형태의 외모를 공유해 집단의식을 형성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SBS 드라마 ‘올인’에 출연한 배우 송혜교 씨의 머리 모양이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북 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은 이날 ‘양강도 혜산시 소식통’을 인용해 “10월 말 혜산 세관에서 ‘대장금’ 등 남조선 드라마 CD가 북한으로 들어가는 짐 속에서 다량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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