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동지’ 김덕홍 “황장엽, 주체사상에 집착”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8일 09시 38분


김덕홍. 동아일보 자료사진
김덕홍. 동아일보 자료사진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망명 동지'인 김덕홍(72) 전 북한 당중앙위 자료실 부실장이 황 전 비서가 생전에 "주체사상에 집착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 부실장은 4일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황 전 비서의 빈소에 조화만 보내고 나타나지 않은 바 있다.

김 부실장은 김대중 정권 말기인 2002년 방미(訪美) 문제로 황 전 비서와 갈등을 겪다 결별했다는 소문이 돌았고 탈북자동지회에서도 모습을 감췄다. 이를 두고 무수한 소문이 돌았지만 그는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김 부 실장이 황 전 비서의 빈소에 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인간적 견지에서 그는 나의 형님이었지만 상(喪)을 개인적으로만 접할 수 없었다. 그는 북한인민 고통의 원인인 '주체사상'의 원천이고 북한 자유투사들의 엄정한 투쟁 대상이다"며 "그들과 뜻을 같이해 투쟁하는 나로서는 갈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2002년 황 전 비서와 결별한 배경에 대해선 "북한 문제를 해결하자고 왔는데 이념이 달라 서로 불편했다. 그는 주체사상에 집착했다. 그는 중국식 개혁·개방을 주장했고 나는 대한민국을 모델로 한 자유민주주의로 북한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벤츠(주체사상)는 완전무결한데 운전자가 잘못해서 전복됐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결연(結緣) 당시 수차례 편지가 오갔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며 "이 문제는 북한이 해방돼 김일성·김정일 범죄조사위가 발족하면 그때 모두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실장의 말이 사실일 경우 황 전 비서가 마지막 순간까지 북한의 주체사상을 자신의 신념으로 여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황 전 비서의 국립현충원 안장을 둘러싼 논란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인터넷 뉴스팀




▲동영상=전두환 전 대통령 황장엽 빈소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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