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후계자 김정은(사진)의 초상화를 내부적으로 배포하기 시작해 후계자 지위를 공포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일 북한 당국이 이달 초 김정은의 초상화를 당과 사법·보안기관 등의 간부들에게 배포했고 곧 주민에게도 나눠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1일 각 도당과 도 보위부 기요과(기밀문건 관리부서)에 김정은 초상화를 내려보내 6일부터 간부들에게 배포하도록 했다”며 “당 기관, 검찰소, 보안서에는 인민복 차림의 초상화가, 보위부에는 군복 차림의 초상화가 배포됐다”고 밝혔다. 함경북도 청진시 소식통은 “보위부 간부들에겐 군복 차림의 초상화 외에, 김정은이 김정일 위원장과 문건을 검토하는 모습이 담긴 초상화도 지급됐다”고 RFA에 말했다. 북한 만수대창작단에서 제작한 이 초상화는 당초 9월 28일 노동당 대표자회 대표와 참석자들에게 기념선물로 배포됐으나 북한 당국은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개별적으로 모시지 말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강도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김정은에 대한 선전이 성공했다는 판단 아래 초상화 배포를 서두르게 됐다”며 “그만큼 후계자 확정이 시급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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