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중국 간 합작개발설이 무성한 북한 신의주 황금평에 중국 측이 새로 철조망을 세워 이중으로 국경선을 정비하고 있다. 황금평은 압록강 흐름으로 보면 중국 쪽과 붙은 곳으로 중국 측은 탈북 저지 등을 위해 수년 전 철조망을 설치했다.
중국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의 한 소식통은 “중국 측이 황금평에 수km에 걸쳐 설치된 철조망을 새것으로 교체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측 자동차도로와 나란히 이어진 약 2km 구간에는 도로변에 추가로 철조망을 세워 이중 철조망 구조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도로와 철조망 국경선이 10m 이내로 가까이 있어 중국인과 북한주민이 쉽게 접촉할 수 있다. 또 철조망만 끊으면 간단히 양국을 몰래 오갈 수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이중 철조망을 세우는 것은 이 같은 접촉 또는 월경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다른 현지소식통도 “철조망 교체와 신설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고 현재도 공사 중”이라며 “한창 개발설이 나도는데 이런 공사가 벌어져 다들 궁금해한다”고 전했다.
특히 황금평은 위화도와 더불어 북한 측이 적극적으로 개발 의지를 중국 측에 타진해 온 곳이어서 정비공사를 놓고 설이 분분하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본격 개발을 앞두고 국경선 정비작업을 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황금평의 북한 농민이 “내년부터 개발되기 때문에 올해 농사가 마지막”이라고 말했다는 전언도 있다. 곧 북-중 합작개발이 시작돼 북한주민이 압록강을 건너 황금평에 대거 상주할 경우를 대비한 포석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합작할 의사가 없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가을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방북 때 결정된 신압록강대교 착공도 뚜렷한 이유 없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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