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기 후원금’ 남광토건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9일 03시 00분


검찰, 송광호 의원에 2700만원 송금 혐의 수사

검찰이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과 농협 불법 정치후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수사에 이어 직원 명의로 국회의원에게 후원금을 소액으로 쪼개서 낸 기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지검 제천지청(지청장 장영수)은 한나라당 송광호 의원(충북 제천-단양)에게 수천만 원의 후원금을 낸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남광토건 직원 박모 씨(45) 등 4명의 서울사무실과 자택 등을 15일 압수수색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 등은 이 회사 직원 54명의 명의로 지난해 2월 초 50만 원씩 모두 2700만 원을 송 의원 후원계좌에 송금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보낸 돈이 이른바 ‘쪼개기 후원금’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한 컴퓨터와 회계장부 등을 분석한 뒤 박 씨 등을 소환해 후원금을 보낸 이유와 출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후원금을 보낸 업체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이지 송 의원 개인에 대한 수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 초 송 의원이 제출한 2009년 회계보고서를 검토하다 남광토건 직원이 무더기로 후원금을 낸 사실을 확인하고 이달 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송 의원은 “지난해 후원금 계좌에 같은 날 무더기로 돈이 들어온 것을 보고 출처를 알기 위해 해당 은행지점장까지 만나 부탁했지만 개인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해 송금자들에 대한 자세한 신상을 모른 상태에서 선관위에 신고했다”며 “이들로부터 후원금을 보냈다는 단 한 통의 전화연락도 오지 않았고 어떤 로비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제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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