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 경수로서 핵폭탄용 플루토늄 만들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0일 03시 00분


美과학국제안보연구소 영변 현장 위성사진 공개

영변의 9월과 11월 미국의 안보 관련 민간연구소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18일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 주변의 인공위성 사진. 9월 말 사진(왼쪽)에는 굴착용지만 덩그러니 보였지만 11월 4일 사진(오른쪽)은 공사가 상당히 진척됐음을 보여주고 있다. 직사각형의 구조물이 눈에 띄고 최소 2개의 크레인이 가동 중인 것도 관찰할수 있다. ISIS는 이 위성사진의 구조물이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 신축공사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ISIS
미국의 민간·비영리 핵군축연구소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18일 북한이 영변 핵시설단지에 새로 건설하고 있는 실험용 경수로가 핵폭탄을 제조하기 위한 플루토늄 생산에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북한이 무기급 플루토늄 생산을 원한다면 경수로에 쓰이는 저농축우라늄 연료를 처리해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경수로에서는 원폭제조용 플루토늄을 추출하기가 어렵지만 현재 건설 중인 25∼30MW 발전용량의 소형 경수로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쉬울 수도 있다는 것.

또 ISIS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건설 중인 영변의 경수로는 기존의 흑연감속로(5MW급)에 있는 인프라를 활용해 지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5년 9월 6자회담 합의에 따라 영변 원자로를 불능화한 뒤 폐쇄했고 2008년 6월에는 냉각탑을 폭파했다. 현재 건설 중인 새로운 경수로는 냉각탑 서남쪽에 위치해 있다.

이에 앞서 ISIS는 북한의 영변 핵시설단지에 건설되고 있는 실험용 경수로 현장을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위성사진 판매회사인 디지털글로브가 4일 촬영한 것이다.

한편 최근 방북했던 시그프리드 헤커 전 로스앨러모스 핵연구소 소장과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23일 KEI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결과와 북한의 실험용 경수로 건설에 대한 분석을 발표할 예정이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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