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서병수 최고위원(왼쪽)이 친이
(친이명박)계가 추천한 윤진식 의원의 최고위원 지명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퇴장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계가 22일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문제로 충돌했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상수 대표가 윤진식 의원(충북 충주)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려 한다”고 항의하며 당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어 서 최고위원은 “안 대표가 탕평책의 일환으로 충청권(최고위원)은 친박(인사)을 약속해 강창희, 김학원 전 의원과 이완구 전 충남지사를 추천했는데 윤 의원으로 결정한다면 안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말한 화합과 소통의 정치약속을 팽개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대통령정책실장을 지낸 윤 의원의 지명직 임명은 결국 당을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이나 하게 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 최고위원의 발언 직후 안 대표는 “(임명안건을) 아직 상정도 하지 않았는데 왜 저러느냐”며 난감해했고, 서 최고위원장은 회의장을 나와 버렸다. 서 최고위원의 반대로 충청권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은 당분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부는 충청 몫 최고위원으로 친박계 인사도 무방하다는 판단을 했으나 안 대표가 윤 의원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충청권 지명직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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