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문제 전문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북한이 최근 미국 전문가들에게 공개한 2000개의 원심분리기와 별도로 과거에 이미 원심분리기 설비를 비밀리에 구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ISIS 소장과 폴 브레넌 수석연구원은 21일 연구소 홈페이지에 올린 보고서에서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이 공개한 북한 영변지역의 원심분리기 시설 방문 보고서에 대한 보충설명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지난해 4월 핵시설 불능화 절차가 완료됐을 때 영변지역에 원심분리기 설비공장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이 지역에 2000개의 원심분리기를 구축한 공장을 이토록 빨리 만들었다는 것은 이 공장이 북한의 첫 원심분리기 설비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북한은 새 우라늄 농축시설을 통해 더 많은 핵무기를 생산할 잠재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북남미 지역 국방장관 회담을 위해 볼리비아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해왔고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믿고 있다”며 “이 같은 농축시설이 존재한다고 가정할 경우 명백히 핵무기를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22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대책을 논의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와 9·19공동성명, 6자회담 과정에서 합의한 약속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우리가 지난 20년간 대처해온 도발의 하나로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의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전략적 고려 단계에 이르지 않았느냐’는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의 질문에 “핵 억제를 위한 위원회(확장억지정책위원회)를 통해 (미국과) 협의하면서 그런 부분까지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