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보즈워스 “美-中, 남북 자제촉구 의견 일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4일 03시 00분


“북의 나쁜행동 보상없다… 이 와중에 6자재개 안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6자회담 수석대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은 그런 물리적 충돌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동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과의 회담 직후 베이징 웨스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미중 양국은 각 측(남북)이 자제를 발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덧붙였다.

또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이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과 관련해서도 “중국 측과 유용한 대화를 나눴고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며 앞으로도 조화와 협의를 지속해간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에서 “(우라늄 농축시설 위협과 연평도 공격에 대해) 북한을 강하게 규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은 22일 북한의 새로운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와 관련해 북한의 나쁜 행동에 보상하지 않으며 기존 대북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나쁜 행동에 보상하는 쪽으로 끌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보유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 스스로 한 약속과 배치되는 것이며 국제적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롤리 차관보는 “우리의 대북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북한과의 6자회담이 재개되려면 북한이 먼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 위협을 지금까지 심각하게 생각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를 심각하게 취급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국제사회에 여러 차례 해왔던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6자회담 프로세스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노력할 때만 비로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국방부는 22일 당장 전술핵무기를 한국에 재배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데이브 라판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가동 중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우방국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 단계에서 전술핵 배치를 포함해 어떤 행동을 취할지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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