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미국은 중국이 적극 나서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부터 시작해 국방부와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실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5일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상과 가진 통화에서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해 중국에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촉구하기로 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 한국을 포함한 3국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두 장관은 다음 달 미국 워싱턴에서 김성환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대북정책 공조를 위한 3자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앞서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4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을 근본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중심축”이라며 “중국이 우리와 함께 현재의 상황과 위기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할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이 나서야 북한에 의한 도발을 막고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이 같은 메시지가 중국에 전달됐다”며 “클린턴 국무장관이 조만간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또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은 부적절하고 도움이 되지 않으며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접촉도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도 이날 ABC방송에서 “이번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국과 협조하고 있다”며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며 중국 지도부의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에서도 북한의 도발을 중단시키려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이번 사안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내년 1월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방미도 순조롭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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