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임동원 “北우라늄 농축 MB 정부 책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7일 03시 00분


북한이 최근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 뒤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북핵 정책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을 주도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반박에 나섰다.

임 전 장관은 26일 ‘북 우라늄 은폐 주장에 대한 반박문’이라는 글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2009년 초까지만 해도 없었던 (북한) 영변의 농축 우라늄 핵시설을 저지하지 못하고 심지어 제대로 문제 제기조차 하지 못하지 않았는가”라며 “자기의 책임을 모두 지난 정부에 뒤집어씌운다고 책임을 모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23일 김대중 노무현 정부 시절 당국자들을 겨냥해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핵무기 개발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미 정보기관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건설 중’이라는 정보를 알려온 것에 대해 임 전 장관은 “확증되지 않은 첩보 수준의 정보에 대해 신뢰성을 우려하고, 한미 양국 정보기관이 확증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분명한 것은 북한이 미국 과학자에게 보여준 농축우라늄 관련 시설들이 최근의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 정부는 지난 정부를 탓하기보다는 북한 농축우라늄 계획이 최근 1, 2년 사이에 진행된 사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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