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이 북한의 포격 피해를 입은 연평도 현장에서 그을음이 묻은 소주병을 집어 들고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배은희 대변인은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송 시장이 24일 오전 9시경 연평도의 한 가게 앞을 지나가다 그을음을 뒤집어쓴 소주병을 들면서 ‘어!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고 말했다”며 “당시 동영상을 통해 발언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배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폭격 현장에서 정치쇼나 하고 농담이나 던지는 송 시장은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송 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는 ‘북한의 1차 공격 뒤 우리 군이 강하게 대응한 탓에 2차 공격이 있어 민간인이 집중 피해를 당했다’는 망언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송 시장은 24일 연평도 현장에서 ‘팀스피릿 훈련의 다른 명칭인 호국훈련을 수행하는 도중∼자극받은 북이 우리 군 포진지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트위터에 올린 글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국군과 민간인이 희생된 곳에서 웬 ‘폭탄주’ 타령인가”라며 “송 시장은 민주당 소속인가, 북한 노동당 소속인가. 송 시장은 그(시장) 자리에서 내려오라”고 비판했다. 또 박 대변인은 “송 시장이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연평도에서는 사람이 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서해 5도가 무인도가 되면 북방한계선(NLL)도 의미가 없어지는데 무슨 망발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송 시장 측은 “까맣게 그을린 술병들을 보고 ‘폭탄이 떨어진 술이 돼 버렸다’고 말했을 뿐이지 ‘폭탄주’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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