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7일(현지시간) 한미연합훈련을 구실로 북한이 도발 위협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 대해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면서 한미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방영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강력히 다짐한다"면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행위는 반드시 대처해야할 `현재 진행형' 위협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은 북한이 준수해야 할 국제적 규범을 세울 것임을 북한 측에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중국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전날 통화 내용과 관련, "북한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중국이 명확히 해 줄 것을 클린턴 장관이 권고했다"고 말했다.
니콜 톰슨 국무부 부대변인은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한반도 긴장을 불러일으켰다고 전날 주장한 데 대해 '언어도단'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CNN 방송에 북한의 주장이 내부 선전용이라고 의미를 일축하면서 "북한은 천안함 사건을 포함해 여러 해 동안 도발적 행동을 해 왔고, 이는 미국의 행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특히 이날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이미 예정됐던 일정이라며 `방어'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제7함대 공보장교인 제프 데이비스 중령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훈련은 대공, 대잠수함, 통신, 보급지원 훈련 등을 포함하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훈련기간 실전 포격훈련은 계획된 해상에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 폭스뉴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방송은 이날도 매시간 주요 뉴스로 한반도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도 대부분 인터넷 홈페이지의 메인 뉴스로 이날 훈련을 소개하면서 일정과 의미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서울에 파견된 자사 특파원 등을 통해 이날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 상황과 북한군 움직임, 한미 양국의 대응 방향, 한국 내 여론 움직임 등을 전했다.
NYT는 한미 양국의 이날 연합훈련은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 경고의 의미가 있지만 북한과 중국을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고 보도했다.
WP도 항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이날 훈련이 이미 예정된 것이라는 게 미국정부의 입장이지만 북한의 추가 공격가능성에 대비해 한미 양국이 동맹결의를 다지는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으며, WSJ도 중국과 북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번 훈련이 강행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또 이날 한때 북한의 포격 도발이 발생했던 연평도에 한때 대피령이 발령되자 서울에 파견된 자사 특파원 등을 연결해 긴급 뉴스로 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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