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北 서해 인민군 ‘준전시상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9일 03시 00분


“전면 전쟁 치를 장비 동원” 한미 연합훈련 연일 비난전군 동원령은 없어 이상

서해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28일 북한은 연평도 인근 내륙지방에서 포 사격 훈련을 한 것 외에 별다른 무력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이번 훈련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내부 단속을 강화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단체인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한 개의 전면전쟁을 치르고도 남을 침략전쟁장비들이 동원됐다”며 “무분별한 전쟁연습 책동으로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긴장을 격화시키고 지역 평화와 안전을 파괴한 데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개인필명의 논평을 내고 “남조선 통치배들과 그 비호세력은 정세를 일촉즉발의 상태로 몰아가는 일체 군사적 도발 소동을 걷어치워야 한다”며 “우리 조국의 영해를 침범하는 도발책동에 대해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주둔해 있는 인민군 서해함대사령부 예하 해군 8전대에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하고 전투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현재 함정과 전 병력이 전투 및 비상출동 대기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28일까지 모든 군대와 민간인에 대한 경계태세는 선포하지 않았다. 북한은 올해 3월과 지난해 3월 ‘키 리졸브’ 한미 연합 군사연습 때에는 북한군에 ‘전투동원태세’를 명령했고 지난해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L) 군사연습 때도 최고사령부 명령을 통해 ‘전군 전민 전국 특별경계태세’를 지시했다.

남쪽에서 연례 군사훈련만 열려도 비상사태를 선포해 주민 통제에 활용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 연평도 포격 도발과 미군 항공모함의 서해 진입에 대해서는 북한이 잠잠한 것이 더 큰 이상징후라는 지적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이후 한미 연합 군사연습이 실시되면 남한에 무력 위협과 도발을 자행해 이번에도 모종의 조치가 우려된다. 북한은 지난해 3월 ‘키 리졸브’ 훈련을 앞두고 동해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한국 민간 항공기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하고 남북 군 통신을 중단했으며 훈련 기간엔 세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의 민간인 통행을 차단했다. 또 한미 연합 독수리 훈련이 진행되던 올해 3월 26일엔 천안함 폭침사건을 일으켰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동영상=미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 서해상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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