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추가 도발이 왜 두렵지 않겠어? 하지만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뭐라도 잡아 내다팔아야 내 가족이 먹고살 것 아닌가.” 북한의 포격 도발에 따라 서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28일부터 어민들은 꿋꿋하게 조업에 나서고 있다.
29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북한의 도발 이후 군의 조업 중단 조치와 기상 악화로 27일까지 서해5도에서의 조업이 대부분 통제됐으나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조업이 재개됐다.
28일에는 어선 76척이 백령도 대청도 연평도 남쪽에 설정된 특정해역(국방상 경비 및 어업활동과 관련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설정된 조업구역)과 덕적도 서쪽 해상 등으로 출항한 데 이어 29일에도 130여 척이 조업을 했다.
어민들이 북한의 추가 도발 위협에도 조업에 나선 것은 어선 대부분이 북한의 해안포 사거리(10∼27km)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어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이다. 또 12월부터는 금어기가 시작돼 비교적 고가에 팔리는 꽃게를 이달 30일까지만 잡을 수 있다는 점도 어민들을 조업에 나서게 한 요인이다. 대청도에서 8t짜리 어선을 몰고 꽃게와 우럭 등을 잡고 있는 장동철 씨(52)는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에 이어 최근 북한의 포격 도발로 서해5도 어민들의 손실이 너무 크다”며 “우리 군이 조업을 자주 통제하지만 뱃길이 열리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바다에 나가 그물을 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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