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8월 北해안포부대 대응타격준비 첩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일 11시 00분


"북, 방사포 진지 주변 다수의 탄착 형성"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해병대가 대응사격한 K-9 자주포의 명중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시 해병대 연평부대는 80발의 대응사격을 했고 위성사진으로 45발의 탄착지점은 확인했으나 35발은 확인되지 않고 있어 바다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일 국회와 정보당국에 따르면 탄착지점이 확인된 45발 가운데 15발은 해안포를 발사한 무도에, 30발은 122㎜ 방사포를 발사한 개머리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무도지역에선 10여발이 해안포기지 내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군의 포탄이 무도 내 포 부대 진지에 10여발 떨어졌고, 이 중 1발은 막사 끝 쪽에 명중한 것으로 사진에 나타나 있다"며 "인명피해가 제법 클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우리 군의 포탄이 100m가량 거리를 둔 2개의 막사시설 사이와 1개 막사시설의 옆 부분에 집중적으로 떨어졌으며, 탄착 지점과 막사시설의 거리는 50m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K-9 자주포는 13㎞에 발사할 경우 공산오차가 30m 이내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비교적 정확하게 들어갔다는 것이 포병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군은 K-9 자주포의 살상반경이 '가로 50mⅩ세로 50m'에 달해 상당한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무도 해안포 기지와 개머리 지역의 방사포 기지에도 탄착점이 형성되어 다수의 인명 피해도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시 122㎜ 방사포는 4개 포대가 있었으며, 통상 1개 포대에 6~7명의 군인이 근무하는 점으로 미뤄 최소한 20여명 정도의 사상자가 있지 않겠느냐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무도에 있는 북한 해안포대의 관련시설 지역에 탄착 흔적이 형성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개머리지역에선 2곳 이상으로 사격이 이뤄져 상업용 위성사진이 공개된 지역에선 방사포 손상이 없었지만 다른 지역에선 방사포 타격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크워크 대표는 2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연평부대의 K-9자주포 대응사격이 있던 개머리 지역에서 방사포 몇 개가 타격을 받았다고 군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며 "미군의 정찰자산으로 확인한 것이어서 군에서 공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도 "미국 전략정보 전문기관인 '스트랫포'가 공개한 위성사진에는 개머리 방사포 진지 일대에 14개의 탄착만 보이고 있으나 우리의 첩보를 분석해본 결과 추가로 방사포진지를 중심으로 다수의 탄착이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스트랫포 위성사진에 잡힌 개머리 지역의 탄착점 14개가 방사포를 빗나간 것이나 무도에 발사된 대응포탄 중 상당수가 바다에 떨어진 것은 해병부대에 기상팀이나 정찰장비가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신 대표는 "대응사격 당일 풍속이 초속 2.3~4.4m로 풍속의 폭이 넓었다"며 "해병포대는 단독 기상팀이 없어 실시간 기상정보 취득이 안 됐다"고 밝혔다.

개머리 지역에 대응사격을 할 당시보다 2시간 정도 전인 오후 1시30분 기상 데이터를 가지고 사격해 일부 정확도가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신 대표는 "최초 사격의 명중 여부를 확인하고 이에 따라 좌표를 수정하기 위해서는 정찰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해병대에는 없었다"며 "기상팀에서 실시간 기상정보를 취득하지 못하고 수정탄을 발사할 수 있는 정찰장비를 보유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정확하게 사격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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