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협상 잘못했다고 물러나면 해병대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5일 15시 20분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5일 한미 FTA 재협상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 직후 이뤄진 것과 관련, "시기적으로 이 일을 잘못했다고 해서 물러나게 되면 해병대라도 지원하려고 한다. 나이 들고 힘이 없어 총칼은 못 지더라도 밥이라도 짓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재협상 결과 보고 차 국회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이 정한 시기에 미국이 정한 요구사항을 주로 해서 우리가 밀릴 수밖에 없는 싸움이었다"는 이 대표의 비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협상에서 연평도, 조지워싱턴호 그런 것은 머릿속에 없었고 철저히 '통상주판' 속에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진당 고위당직자는 "경제논리로 협상을 했다는 주장을 강조하려고 잘리면 해병대에 입대하겠다는 표현을 쓴 것은 부적절하다"며 "협상 책임자로서 불리한 협상을 해놓고 농반진반으로 이런 말을 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이 대표에 앞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방문했으나 다른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지도부에 협상결과를 보고하지 못했다.

차영 대변인은 김 본부장의 보고를 거절한 데 대해 "한미군사훈련을 한 시점에 협상을 한다는 게 상당히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은 협상을 중단하고 돌아오라고 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본부장이 기어코 퍼주고 돌아왔기 때문에 그 결과를 접수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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