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마약과의 전쟁…“학생까지 밀매 중개자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8일 15시 42분


북한 당국의 대대적 단속에도 마약사범이 오히려 늘어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 8일 전했다.

이 단체의 온라인 소식지에 따르면 국가안전보위부 함경북도 지부는 지난 9월 초순 청진시와 무산시에서 마약 제조·밀매단을 단속, 마약 3㎏을 압수한 것을 포함해 9¤10월 두 달 동안에만 마약밀매단 3개 조직을 적발했다.

하지만 북한 내 마약사범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로 `마약도시'로 악명 높은 함흥시의 경우 마약중독으로 시립병원에 입원한 정신질환자의 수가 2007년 월 40¤50명에서 2008년 월 50¤60명, 2009년 월 80¤90명, 올해 월 100명 전후로 급증했다.

북한에서 마약이 이처럼 통제 불능상태로 번지는 이유로는 크게 주민들의 경각심 부족, 마약 밀매단의 폭리, 마약사범에 대한 비호세력 세 가지가 꼽혔다.

함경북도 함흥시의 '보안 일꾼(기관원)'은 "의약품이 부족하다 보니 마약을 일종의 치료제로 생각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 "10년 넘은 두통도 '얼음'(마약의 일종)을 먹었더니 개운해졌다는 식의 소문을 타고 마약이 일종의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기관원은 또 "마약 밀매는 모험을 감수하는 만큼 막대한 이익을 취할 수 있다"면서 "마약사범들이 지방당 간부와 보위부원 등의 비호를 받고 있어 단속 그물망에 잘 걸리지 않고, 잡히더라도 대체로 돈을 주고 빠져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소식지는 "요즘 북한 젊은이들은 마약을 일종의 술이나 담배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분위기이고, 심지어 마약 밀매 중개자로 뛰는 학생도 많다"면서 "마약사범 처벌 수위가 교화형에서 무기징역, 극형까지 날로 엄중해지고 있는 것도 단속의 어려움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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