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하 ‘연평도 장병 전사 아니다’ 발언 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3일 03시 00분


“담배 피우러 나가 파편 맞아”… 황의원 “진의 왜곡… 사과”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사진)이 10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통일전략포럼’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군 장병들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참석자들이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황 의원은 당시 토론에서 “우리 군 사망자가 2명 있다고 하지만 사실 전사(戰死)가 아니다. (한 명은) 대피호에 들어가 있다가 담배 피우러 나간 후 파편에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황 의원은 이 발언에 앞서 “북한이 170발을 쐈는데 이 중 80발, 50%만 연평도 섬 안에 떨어졌다. 전투에 임하고 포탄 쏘던 사람은 하나도 안 죽었다”고 했다.

한 참석자는 “황 의원이 ‘북한을 두려워하지 말고 확실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말을 하다 많이 흥분했다”며 “‘전사가 아니다’라고 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황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사자 유가족과 해병 장병, 국민에게 이유를 불문하고 깊은 사과를 드린다”면서도 “하지만 전사자가 아니라고 말하거나 담배를 피우다 죽어서 전사자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북한이 훈련도 잘되어 있고 포병의 위력도 큰 것 같다는 쪽으로 발언 흐름이 형성되는 것 같아 ‘북한의 포격 도발은 전략적으로 실패했다’는 얘기를 하려고 170발의 포가 떨어졌는데 80발만 연평도 섬에 떨어졌고, 진지와 대피호에 있던 사람들은 전사하지 않았다. 바깥에 노출됐던 사람들이 이번에 전사한 거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동영상=그때 그순간 `북 연평도 포격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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