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후진타오 빈손 방미 안된다” 촉구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6일 03시 00분


스타인버그 부장관 방중… 내달 정상회담前 역할 기대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이끄는 미 고위급 대표단이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 외에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성 김 북핵특사 겸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은 이날 저녁 베이징 모처에서 중국 측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미 대표단은 중국 측의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 추이톈카이(崔天凱) 미주담당 부부장 등과 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양제츠(楊潔지) 외교부장,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대표단은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당국자들을 만나 미중 문제와 동북아시아 문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의 최근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대표단에 포함된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심각한 축농증 증세로 이번 방중에 동참하지 못했다.

미 대표단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에 대한 대응책을 중국과 논의하고 내년 1월 중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논의할 미중 정상회담 의제도 다룰 예정이다.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도발 등 한반도 문제를 최우선 외교 분야 의제로 취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타인버그 부장관 등 미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도발은 중국의 안보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강조하고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미 대표단은 북한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도록 중국이 나설 것과 북한 제재에 중국이 동참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14일 평양으로 출발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초청을 받아 개인 자격으로 방북하는 리처드슨 주지사는 베이징을 거쳐 16일 북한으로 이동해 20일까지 머물고 미국으로 돌아와 오바마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 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내 목표는 북한을 진정시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지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리처드슨 주지사가 미 정부의 메시지를 갖고 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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