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규 외교안보연구원 원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연구원에서 열린 중국연구센터
출범 기념식 및 학술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외교통상부 산하 외교안보연구원에 정부의 대(對)중국 외교력을 지원하기 위한 중국연구센터가 15일 설립됐다. 특정 국가만을 연구하는 싱크탱크가 정부 내에 세워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초대 소장으로는 신정승 전 주중 대사가 임명됐다. 센터는 대중 외교정책과 미중 관계, 중국 정치 경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이날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설립 기념식과 콘퍼런스에는 대중 외교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외교부, 학계, 정당 관계자 등 100여 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에서는 싱하이밍(邢海明) 대리대사가 참석했다. 싱 대리대사는 축사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추구하고 비핵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할 것이며 한국과 손잡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말을 중국어로 한 뒤 한국어로 재차 반복했다.
또 그는 “세계와 동떨어진 중국의 발전은 불가능하고 세계도 중국 없이 발전할 수 없다”며 ”중국은 평화적 발전을 지향하고 대외적으로 평화적 협력을 추구할 것이며 세계 주변국가에 좋은 이웃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 장관은 “양국관계가 단순히 다른 점을 인정하면서 공통 이익을 추구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 수준을 넘어 서로 이견이 있는 분야에서까지 공감대를 확대해가는 구동화이(求同化異)로 발전해 가야 한다”며 “긴밀한 협력은 북핵 및 북한 문제에 있어 더욱 절실하다. 북한의 일련의 도발행위는 북한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제기하고 있는 안보 위협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주펑(朱鋒) 중국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연평도 사건 이후 만난 중국의 고위 북핵문제 전문가는 ‘북한이 우리(중국)의 발목을 잡는다’면서도 ‘북한 인민에 대해 깊은 감정(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중국의 대북정책이 쉽사리 바뀌지 않는 것은) 이런 딜레마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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