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한국군의 해상사격훈련 계획 등을 거론하면서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번지겠는가 하는 것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통신은 “연평도 주변 우리 측 해역에 대해 무모한 불질을 했다가 응당한 징벌을 받은 남조선이 군사적 도발과 전쟁 책동에 미쳐 날뛰고 있다”며 “(이런) 군사적 도발 책동이 어떤 파국적 후과(결과)를 빚어내겠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함부로 날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엔 지난달 23일처럼 연평도에 대한 직접 포격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과거 북한은 남한이 예상할 수 있는 똑같은 유형의 무력 도발을 반복하지 않았다”며 “특히 중국이 북한을 대신해 6자회담 재개 등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는 상황에서 무모한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훈련을 앞두고 군 당국이 북한의 무력 대응을 제압하기 위한 전투기 폭격 등 만반의 군사적 준비를 해놓은 상태인 데다 유엔군사령부 회원국 대표들이 훈련을 참관하는 등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섣불리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 대신 북한은 이번 훈련에 불만을 표시하고 남북 간 긴장을 조성하기 위해 소극적인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럴 경우 대남 전통문이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사격훈련을 하지 말라고 위협한 뒤 한국군의 포 사격이 실시되면 대응 훈련을 핑계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 또는 NLL 인근 해역으로 해안포 등을 발사할 수 있다.
북한군은 올해 8월에도 한국군의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계획에 대해 “강력한 물리적 타격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한 뒤 사격훈련 직후 연평도 인근 해상에 120여 발의 해안포를 쐈고 이 중 일부는 NLL 남쪽 해상에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북한군이 연평도가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오발 등을 가장한 군사적 시위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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