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물’ 정부 산하기관장 인사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8일 03시 00분


금감원장 권혁세 김용환 윤용로 물망… 금통위원 이창용 김석동 이희수 거론

개각 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정부 산하기관장들의 인사도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임기가 만료되는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지만 실제 인사는 개각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개각에 포함되지 않은 고위 관료들이 산하기관으로 옮기게 될 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당 기관들에서는 “연말을 맞아 안 그래도 어수선한데 기관장 교체나 유임 여부조차 확정되지 않아 조직이 붕 떠 있는 분위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금융감독원 원장과 기업은행장,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이 인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김종창 금감원장 후임으로는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과 김용환 금감원 수석부원장, 윤용로 기업은행장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8개월째 공석 상태인 금통위원에는 이창용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 단장과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 제1차관, 이희수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김대기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이 거론된다.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당초 이명박 대통령은 금통위원 후임 인선에 대해 ‘꼭 필요하냐’며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물가안정’을 부쩍 강조하면서 기류가 바뀌는 것으로 안다”며 “금통위원 공석을 채우면서 ‘통화 물가 정책을 확실히 펴 달라’고 주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일 임기가 끝나는 윤 기업은행장은 교체가 유력하다.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후임 기업은행장으로는 조준희 기업은행 전무와 김용환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후보로 올라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정부가 기업은행을 자율 공공기관으로 지정한 만큼 내부 인사인 조 전무가 은행 창립 50년 이래 첫 ‘내부 승진 행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기업 쪽에서는 지식경제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장들의 거취가 관심거리다.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 임기가 8개월가량 남은 기관장들이 주요 대상이다. “지경부 장관이 바뀌면 이 공공기관장들도 물갈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한국전력은 최근 김 사장의 거취 관련 소문이 난무하자 이달 초 “앞으로 유언비어를 전파·유포하거나 단순 문의하는 사실이라도 확인될 경우 당사자를 포함해 해당부서의 상관까지 엄중 문책할 것”이라는 공문을 전 부서에 내려보내기도 했다. 만약 김 사장이 교체될 경우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등 발전 자회사의 수장들도 줄줄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강 사장은 최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임기 말까지 흔들림 없이 업무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교체설에 따른 조직 기강 해이를 사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 중에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주목된다. 문화부가 지난달 초 조희문 당시 위원장을 해임해 개각이 되면 가장 먼저 이 자리가 채워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문화부 내부에서는 “위원장 인사보다 영화진흥위의 존립 여부에 관한 논의가 먼저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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