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北 지도부와의 대화채널 구축 계속 노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3시 00분


“위키리크스 폭로 불행한 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7일(현지 시간) “북한 최고지도부와의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가진 송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북측에 특사를 보내고 북한 외무성 고위 관리를 유엔에서 만나는 등 다각적으로 북한 정부와의 소통 채널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북한 최고 지도부와의 소통이 그리 쉽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또 최근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해 “이번 북한의 한국 영토와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6·25전쟁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며 “북한에 이 같은 공격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최근 우라늄 농축 등 핵개발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북한은 6자회담 합의 및 비핵화를 위한 국제적 합의를 충실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위키리크스의 미국 외교전문 폭로와 관련해서는 “불행한 일이며 국제 외교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폭로의 동기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외교가에서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업무 수행을 매우 힘들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연임과 관련해서는 “내년 초 어느 시점에서 여러분에게 무엇인가를 말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우리의 긴급하고 필요한 문제에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의 5년 임기는 내년 12월 31일까지지만 연임 여부는 내년 9월에 개최되는 유엔 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반 총장이 무난하게 연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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