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연평도포격 이후 탈북자가족 통제 강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3일 10시 27분


연평도포격 이후 북한 당국이 탈북을 차단하기 위해 탈북자 가족들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전했다.

탈북자 박정철(32·가명)씨는 RFA에 "최근 함경북도 회령시 국경 지역에 사는 가족들이 보위부에 소환됐는데, 남한의 내 주소까지 다 알고 있으니 통화하거나 탈북할 생각을 말라는 협박을 당했다"면서 "보위부가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주소까지 다 알고 있다는 말에 며칠 밤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회령시에서만 수십 세대의 탈북자 가족들이 보위부에 불려가 비슷한 내용의 협박을 받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산에 사는 탈북자 김선옥(28·가명)씨도 "얼마 전 북한 내 가족들로부터, 보위부에서 언제 나와 통화하고 송금받았는지 조사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털어놓으면 용서한다는 말에 속아 사실대로 말한 탈북자 가족들은 보위부 예심과로 끌려가 문초를 받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RFA는 "탈북자 가족들을 협박하는 것은 이들이 남한의 탈북자들과 연락하는 과정에서 내부 정보가 새나가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연평도 포격 이후 장마당 쌀값이 1㎏에 1800원을 웃도는 등 생활고가 심해져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이 늘어났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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